(구)오라클로 알려진 먹튀사이트가 소위 ‘양아치 짓’이라 불리울만한 짓을 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회원이 로그아웃한 틈을 타 당첨금 환전을 마친 것처럼 꾸며내 먹튀한 것인데요. 이후, 이들은 사이트 이름을 ‘메뚜기’로 변경한 뒤, 메뚜기 먹튀 소문을 막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황상 막아내는 것은 불가할 것으로 보이고, 곧 잠적 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듯싶습니다.
메뚜기 검증 요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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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이름 | 메뚜기(구 오라클) |
먹튀 금액 | 약 540만 |
제보된 주소 | mg-504.com |
기타 정보 | 회원별 1:1 가상계좌 |
540만 적중 터지자 상황극 준비한 관리진
피해자는 지난 23일, 먹튀사이트 ‘오라클’에서 스포츠 승부 한 건을 봅니다. MLB 3경기를 엮은 것이고요. 100만 원 갖고 승부 본 거라 적중 시 약 540만 당첨금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당첨 여부가 결정지기에 경기 시청은 못 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스코어부터 확인했고, 선택 경기가 모두 그의 예상대로 끝난 걸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오라클 안에 접속해 보니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으로 쌓인 보유금 540만 원을 몰래 환전받아 간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일에 피해자는 일단 고객센터에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당신이 계좌 변경 후 환전 신청하지 않았느냐면서 황당해했습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의 연속. 그는 상위 총판에 찾아갔습니다.
상위 총판은 오라클이 ‘메뚜기’로 리뉴얼한 뒤로 일보는 걸 그만 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애먼 자신을 메뚜기 먹튀 상황에 끌어들일 생각 말라며 되려 짜증을 냈는데요. 더는 방법이 없기에 그는 다시 고객센터로 찾아가 꼬인 일을 풀고자 했습니다. 이에 고객센터는 본인 증명을 요구합니다. 은행 방문하여 본인이 진짜가 맞다는 걸 확인받으라 했습니다.
피해자는 먹튀사이트 메뚜기가 시킨 대로 은행에 방문해 인증 절차까지 마쳤습니다. 이를 본 관리자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고요. 상황이 점차 풀려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단순 메뚜기 먹튀로 끝낼 게 점점 덩치가 커지자, 잠적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피해자 계정을 삭제하고, 텔레그램 고객센터 대화 내용은 사라졌습니다.
피해자 머릿속 퍼즐은 그렇게 맞춰졌습니다. 오라클 먹튀 설계를 이런 식으로 당한 거라고 말입니다. 홍보책, 상위 총판, 관리자까지 모두 한 패거리였죠. 이들은 고액 적중 건 하나 터지자 상황을 조작했고, 무마가 안 될 것으로 보이니 리뉴얼까지 했습니다. 충분히 배신감에 허탈할 만합니다.
체크 포인트
이곳은 1,000개가 넘는 먹튀사이트를 대규모로 굴려온 대형 먹튀 팀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먹튀 소문 덜하게 회원 돈 뺏는지 알고 있는 것이고요. 그 방법의 하나가 이번에 쓰인 ‘환전 조작’입니다. 누군가 계정을 도용한 것 같다는 얘기를 꾸며낸 뒤 먹튀하는 건데요. 앞뒤 안 맞는 말에 이젠 잘 쓰이지 않는 수법이지만 종종 이렇게 우리를 찾아옵니다.